터치를 위한 디자인하기 - 교보문고


우리는 정보 그 자체를 손가락으로 스트레치(stretch)하고(펼치고), 크럼플(crumple)하고(줄이고), 드래그(drag)하고(끌고), 플릭(flick)하며(뒤집으며) 직접 터치합니다. 마치 정보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듯한 이 환상은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꿉니다. 이 변화로 인해 디자이너는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관점(perspective)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터치는 한때 엄격히 시각적이기만 했던 디자인에 물성(physicality)을 입힙니다.

인터페이스의 물리성


2013년 스티븐 후버(Steven Hoober)는 거리에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1,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관찰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거의 세 가지의 기본 그립(grip) 중 한 가지로 핸드폰을 들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한 손으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49%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화면을 탭하는 경우가 36%, 나머지 15%는 마치 블랙베리(BlackBerry) 애용자들이 취하는 자세처럼 두 손으로 핸드폰을 감싸들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사용했습니다.

[그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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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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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사람들이 전화를 사용하는 습관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그것은 편의성과 상황에 맞추어 그립을 자주 바꿔가며 사용한다는 사실이죠. 한 손만 쓰다가 두 손을 모두 쓰기도 하고 왼손과 오른손을 바꾸기도 합니다. 가끔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두드릴 때도 있고, 때로는 하던 것을 멈추고 화면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핸드폰을 만질 때는 민첩한 양손잡이가 됩니다. 후버는 한 손으로만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 중 약 67%가 오른손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 수치는 사용자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실제 오른손잡이의 비율인 90%보다 적습니다. 이는 대다수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손으로는 글을 쓰고, 커피를 마시고, 아이를 안고, 혹은 터치에 대한 디자인 서적을 읽는 한편, 잘 쓰지 않는 손으로 핸드폰을 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지손가락으로 대부분의 화면 영역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다수 대형 핸드폰의 경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은 화면의 1/3 정도에 불과합니다. 바로 엄지손가락의 반대편 하단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쥐고 있을 때, 엄지손가락 끝은 화면의 왼쪽 하단 코너 쪽으로 자연스럽게 둥근 활 모양을 그리며 떨어집니다. 이 영역 안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뻗을 필요도 없으며, 핸드폰을 움직여 다시 잡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두 손 그립의 경우에도 활 모양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엄지손가락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으므로 이 영역은 더 커집니다.

하지만 편안함과 정확도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알리바바(Alibaba)의 퀴안 페이(Qian Fei의 연구에 따르면, 이 편한 영역 안에서도 엄지손가락으로 탭할 때 가장 정확하게 누를 수 있는 별개의 부채꼴 모양 영역이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알아낸 또 다른 사실은 오른손잡이 사용자의 경우 엄지 존(thumb zone) 안에서도 화면 하단 코너와 상단 오른쪽 코너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림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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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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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의 경우 엄지 존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뒤바뀝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양손을 쉽게(그것도 자주) 바꾸어 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을 어느 한쪽 손에 맞춰 최적화하면 다른 쪽 손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워집니다.